비판적 관점의 ‘빅데이터’ 책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낙관적인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그런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 건 분명하다. 오히려 그 반대가 현실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더욱 벌어진 빈부격차, 높아진 실업률, 줄어든 좋은 일자리, 더욱 고단해진 생존경쟁, 환경오염, 자연 재난 등 증가하는 지구적 위험, 사라지지 않는 전쟁, 줄어들지 않는 억압과 착취와 범죄, 각박한 인간관계 등등. 이 모두 테크놀로지가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의 현실이며, 쉬 해결될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가장 우리를 낙망하게 만드는 점은, 암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도, 사회적 주체세력도, 대중적 관심도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근거없는 낙관주의의 만연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패배주의나 허무주의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진보’를 위한 열정은 파편화되고, 진보의 목소리는 ‘실용’과 ‘적응’의 거센 흐름에 묻혀 버렸다.

빅데이터와위험정보사회

이 책의 저술에 참여한 학자들이 모두 ‘비판’ 쪽에 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논조는 비판적이다. ‘빅데이터’에 관해 긍정적인 주장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이 책은 빅데이터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세상사가 일면만 지닌 경우는 거의 없다. ‘빅데이터’라고 그러지 않겠는가. 이 책에 실린 열 개의 글 중, 3장(윤상오), 5장(강정수), 6장(백욱인), 7장(김예란)은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TV 좌파와는 다른 지적 성실성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빅데이터에 관해 균형적 시각을 갖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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