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용 선배’를 아시나요?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8월의 저녁, ‘띠용’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가진 이진영(98학번) 선배님을 만났어요. 선배님의 친근한 인상은 보는 사람마저 편해질 것만 같고 실제로 선배님과 만나는 동안 편안하게 인터뷰 할 수 있었답니다.^^

선배님은 대학시절 중 다양한 단체생활을 경험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어요.
“제천으로 처음 농활을 갔던 기억이나. 새로운 곳에서 그 지역주민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낮엔 일하고 밤엔 술 마시곤 했어. 그중 에서도 한 형님이 나를 너무 좋아해주셔서 일주일간 그 집에 일을 가기도 했어. 한우리 공연 또한 잊을 수 없지. 학교 다니면서 총 4번의 공연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처음 새내기때 밤새 연습해서 공연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 그때나 지금이나 다시 생각해봐도 남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공연이였었지. 마지막으로 언정대 학생회 생활도 기억에 남아. 학생회장 이였거든. 샤바(정경훈(03학번) 선배님)가 얘기 안 해줬어? 내가 (그야말로) 레전드 전설 이였는데^^” 선배님은 예전 대학시절 추억에 잠기셨는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어요. 그리고 ‘띠용’이라는 선배님의 별명도 동아리에서 친한 형이 술을 먹고 혀짧은 소리로 ‘띠용아!’ 라고 불러서 그 이후로 띠용이 되었다는 별명의 탄생비화도 들을 수 있었답니다.

선배님께서는 사회학과랑 관련이 없는 소재유통 업계, 즉 원단을 공급하고 출력하는 회사에 종사하고 계세요. 우리 과(정보사회학과)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사회학에서 배운 소통, 토론수업들은 영업 쪽에서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요.

“가장 생각나는 교수님은 전성우 교수님이지. 수업의 재미는 상당히(;;) 떨어질 거야. 마르크스, 베버, 콩트 같은 전통사회학이라 난해하고 어려웠거든. 솔직히 강의를 열심히 듣는 학생은 아니었어. 그렇지만 교수님의 사회/도시 공동체에 대한 사회학적 가치관이 정말 좋았어!! 수업이 끝나면 찾아오는 뒤풀이도 빼놓을 수 없었지. 삼겹살에 소주로 함께 어우러져서 수업외의 다른 이야기들도 나누고 마지막에 딱 쏘시고 가시는 멋진 모습 아직도 기억나. 수업 중 토론시간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토론을 들으면서 평가도하시고 답변에 대해 생각하시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학자의 모습이라고 할까? 또 내가 학생회장이라서, 불가피하게 수업을 빠져야 할 때가 있었는데, ‘수업도 좋지만 당연히 학생회장으로 할 일을 해야지!’ 하시면서 수업을 빼주셨던 일도 있었지.

김명수 교수님도 너무 좋은 교수님이셔. 내가 학생 때 봐온 교수님은 단 한 번도 화 낸 모습을 본 적 없는 신사 같은 분이야. 교수님이 그 당시 학과장이셨는데, 우리MT에 오셔서 ‘말이 껍질을 깨봐라. 도전해봐라. 취업 같은 것들은 아직 스무 살이 할 고민이 아니다. 많이 생각하고 경험하고 틀을 깨고 삶을 고민해 보아라.’ 라는 주옥같은 말도 해주시고 진보적이고 개혁적이시면서 학생들 입장에 서주시는 분이셔. 예전에 신방과 통폐합 문제가 거론 된 적이 있었어. 이미 언론정보대학 교수협의회에서는 통폐합하기로 결정 된 상황 이였지. 신방과가 없어질 상황에 우리는 학생 대표로 찾아가서 교수님께 이 사항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어. 서명운동도 받고, 언정대 앞에서 투쟁도 했었지. 그랬더니 우리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알겠다, 없던 걸로 하자. 대신 발전 협의회에 학생회장이 들어와서 발전 방향을 연구해라, 하지만 나중에 가서도 이 논리가 맞다고 생각되면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라고 하셨어. 학교가 경쟁력 있게 발전하려면 안산과 행당, 두 캠퍼스에 두 신방과가 존재한다는 것은 불필요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시고 받아주신 교수님은 정말 대단했지. 그래서 지금의 신방과가 존재 하는 거야.“
자칫 지금의 신방과가 없어 질 뻔 했던 사연을 들으면서 속으로 깜짝 놀라고 김명수 교수님과 이진영선배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렸어요.

선배님께선 이번 사회인의 밤에 대해 동문들 간의 공감대 분위기 형성을 원하셨어요.
“재학생들은 모르겠는데, 다른 졸업생들은 상당히 뻘쭘해. 이전에 사회학과 동문회가 있었는데 졸업하고 1,2년 이상 되고 직장 갖고 여자들은 아이 낳고 살림을 하다 보니, 안산까지 내려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또 딸랑 전화 한통으로 오길 바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할까, 같은 동기들도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아는 후배나 사람이 있어서 오라고 부축이면 못이기는 척 가기라고 하겠지만, 아는 사람이 없으면 안 가게 되는 게 민망한 실정이야. 삼십대 넘은 나 같은 사람이랑 파릇파릇한 이십대 후배들이랑 이야기해도 공감대가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교수님들도 잠깐 오셨다가 가시고. 그래서 말인데, 이벤트나 뷔페 같은 명목상 겉치레식의 모임보다도 처음부터 술자리 분위기를 만드는 건 어떨까? 늦게 오거나 일찍 온 사람들 모두 친숙한 분위기에 젖어 오랜 시간 모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말이야. 한번 강남역에서 사회인의 밤을 이런 식으로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후문이 좋았다 하더라고. 이번 사회인의 밤도 그런 분위기속에서의 모임이 됐으면 좋겠어.”

마지막으로 선배님은 ‘교양은 스포츠댄스가 최고다!!’ 라고 운을 떼셨어요.
“무용과 누나들과 춤추는데 친해져서 우연히 만나면 음료수도 사주시고 했거든^^ 그 당시 교수님이 이번 무한도전 스포츠댄스 심사위원이기도 하시더라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음, 사회학과에서 배우는 이론이라는 게 참 어려워. 그렇지만 세상을 설명하는 학문, 사회학에 흥미를 느끼고 전공서적도 읽고 쓰고 싶은 글도 자유롭게 써 봤으면 좋겠어. 요즘 애들을 보면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하는데 이것도 좋지만 우리후배들은 사회학 지식도 많이 쌓고 토론과 세미나에도 많이 참여해서 이런 수업들도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가 매력적이신 이진영 선배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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