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민교수님과의 인터뷰]현실과 소통하는 정보사회학의 매력

Q. 정보사회학적 관심을 어떤 계기로 가지시게 되었나요?
기존의 학문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보사회학은 새롭게 등장한 신학문 입니다. 직접적인 계기는 80년대 초 개인용 pc 개념이 희귀하던시절, 당시 아케이드 게임 의 유행을 통해서였습니다.
갑자기 뚱딴지 같이 게임이야기가 나오니 의아스럽겠지만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어떤 사람들은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직장인들은 점심식사가 끝난 후 차 마시는 시간을 아껴가며 게임을 하는 신 풍속도가 나타나게 됐죠.
당시 정보사회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고 전산 혹은 컴퓨터라는 말 밖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이 현상을 매일 매일 지켜보면서 이렇게 조그마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게임 즉 전산 혹은 컴퓨터로 대표되는 기술이 우리의 삶의 형태나 질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당시의 정보사회학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학문에 매력을 느껴 이후 본격적으로 정보사회학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정보사회학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셔서 대내외적으로 잘 알려지신 분입니다. 현재 참여하고 계시는 활동과 전문적으로 주로 연구하시는 분야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보사회학’이라는 학문은 실용적인 부분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정보기술의 실제적 활용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정보사회학을 깊이 공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많은 대외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주로 시민단체와의 활동이 많았어요. 대체로 시민사회적 관점에서 정보기술, 특히 인터넷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정보 프라이버시에 관련된 것들이 많았는데, 국가나 기업에 의한 개인정보침해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들이었지요.
또한 e-government 프로젝트에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정부 혁신에 정보기술을 도입하는 일이었지요. 정부의 내부업무 처리의 리엔지니어링 혹은 대국민 서비스의 혁신 작업에 민간 전문가로서 약 7년 정도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대외 활동은 제 연구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최근에는 잠시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현장 참여를 통해서 얻은 경험들을 성찰하고 이론화할 시간이 필요했었거든요.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매진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대외 활동을 활발히 하다보면 아무래도 수업에 다소 소홀해지기 마련이지요.

Q. 최근 새로운 웹의 유형으로 web 2.0이 나타났고 이에 더욱 발전된 개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social network입니다. 그렇다면 social network가 가지는 파급력과 이것이 또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web 2.0의 정신은 개방, 공유, 참여 이렇게 3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web 1.0은 이러한 정신이 전혀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인터넷은 처음부터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인터넷은 월드와이드 웹이 나타나기 이전에 훨씬 참여적이고 공유적인 모습을 띠고 있었습니다.
웹이 등장으로 인터넷이 대중화가 되면서 잠시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대세를 이루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와 원래의 인터넷 정신으로 회귀하려는 강력한 움직임이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Web 2.0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Web 2.0을 대표하는 서비스가 Social Networking Service, 짧게 SNS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는 앞으로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SNS와 모바일 기술이 결합된 형태가 더욱 더 각광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4세대 이동통신이 구현되면 휴대용 단말기를 가지고 현재의 유선 PC보다 더 빠른, 초당 100메가 이상의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SNS는 물론이고 인터넷 서비스 전체의 쌍방향성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정보사회학은 구체적인 사회현상을 다루면서도 아직 모습이 분명치 않은 학문 같습니다. 연구하시면서 힘든 점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새로 시작하는 학문들에게는 항상 존재하는 문제입니다. 인구학을 예로 들어 볼게요. 이 학문은 2000년이 넘은 학문입니다. 이와 같은 오래된 학문들은 연구 데이터나 도구, 방법론 등 학문의 토대가 풍부합니다.
그러나 신생 학문은 이러한 요소들을 동시에 발전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것을 큰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부분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는 나름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저는 기꺼이 도전에 응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과 많은 소통을 나누고 계신데요, 교수님께서도 실제와 인터넷상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른 학생 때문이 놀라신 적 있나요? SNS를 이용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특히 페이스북에서는 학생들과 ‘친구’가 되잖아요. 학생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을 보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됩니다. 학생들과 가까워지는 거지요. 그것이 SNS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몇몇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 인터넷에서는 매우 활발해요.

Q.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해 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면 교수님의 하루 일과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교수님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새벽에 일어나면 항상 제일 먼저 트위터에 들어가 제가 팔로잉하는 학자와 전문가들의 트윗을 훑어보고 첨부 파일을 골라 읽습니다. 대체로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 중에 일부는 RT하고 일부는 페이스북 ‘정보사회학’ 페이지에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면 산책 겸 운동을 1시간 정도 합니다.
오전과 오후는 대체로 강의나 강의준비, 연구 등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가급적 일주일에 두 세 번은 페이스북의 ‘정보사회학’ 페이지에 글을 올립니다. 페이스북에 댓글이 올라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답글을 달려고 하는데, 거기에도 시간을 꽤 쓰는 편입니다.

 Q. 교수님께서 현재 누리고 계시는 시골에서의 ‘삶’도 궁금합니다. 식물들도 많이 키우시는 것 같던데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현재 어떤 작물들을 키우고 계세요? 그리고 며칠 전 교수님의 애견 ‘민지’가 집을 나갔다는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는데 ‘민지’ 소식은 아직도 없나요?
제가 원래 시골 출신이라 전원생활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건강이 다소 문제가 생겨 농촌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정원에는 나무와 야생화를 키우고, 자그마한 밭에는 채소를 기릅니다. 가지, 토마토, 호박, 고추, 상추, 아욱, 시금치, 부추 등을 조금씩 심어 야채를 자급자족하고 있어요.
민지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고, 식구들이 슬픔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진도에서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입양했습니다. ‘태양’이하고 ‘별’이인데, 너무 귀여워요. 아직은 밤에는 태양이와 별이가 자꾸 엄마를 찾아 제가 잠을 설치곤 한답니다.

Q. 사실 교수님하면 아이폰도 많이 생각 나요. 교수님께서 가장 만족하시는 아이폰의 기능과 어플은 무엇인가요? 또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기능 또는 어플이 있나요?
뭐, 특별한 게 없습니다. 역시 트워터와 페이스북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TED를 즐겨보고, 구글 검색, 노트, 영어사전, 지도 어플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Q. mBloggers MT 때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애창곡 이야기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길’이 들어간 노래를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교수님의 애창곡 list를 학우들에게도 소개해 주세요!
글쎄요. ‘길’이 들어간 노래가 대체로 제 라이프스타일인 노마디즘과 잘 어울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여행자처럼 살아갑니다. 제가 좀 옛날 노래를 좋아해서 학생들은 잘 모르는 곡들일 거예요. 비틀즈의 “The Long And Winding Road”,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 유익종의 “그대 가는 길”, 강은철의 “삼포로 가는 길”, Bob Dylan의 “Like A Rolling Stone”과 같은 노래들이지요.

Q. 최근 블로그를 이용한 학과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셨고 여기서 활동할 mBloggers라는 학회를 창단하셨는데요. mBloggers라는 단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mBloggers는 mobile bloggers를 뜻합니다. 아까도 말했듯 앞으로는 모바일웹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수업시간에 이론적인 학습을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정보사회학은 현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학문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익힌 지식을 실제로 적용하고, 그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을 학과 차원에서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보기술의 개발과 응용, 그리고 성찰은 혼자하기 보다는 그룹이 되어서 할 때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mBloggers 활동을 통해 이 시대의 코드인 집단지성을 직접 경험하고 그에 대한 전문적 능력을 터득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Q. 정보사회학과 학생이라면 가져야하는 마인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마디로 정보기술이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혹은 어떤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게 될까를 늘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인간과 정보기술과의 만남에 대한 성찰이 바로 정보사회학과 학생이 가져야 하는 마인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Q. 교수님만의 특별한 좌우명이나 교육철학이 있다면?
저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함께 배우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도전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일방적인 지식전달은 시대에 맞지 않는 교육방식입니다. 학생들과 함께 사회의 첨단 영역을 탐색하는 일은 제게 매우 즐겁고 보람찬 도전이지요.

Q. 교수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정보사회학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나 앞으로 정보사회학을 마주하게 될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흥 학문에의 입문을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정보사회학 분야는 앞으로 발전이 크게 기대되는 학문입니다. 정보사회학은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도전은 여러분들에게 많은 성취와 보람을 안겨 줄 것입니다.

*윤영민 교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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