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로서 저널리스트의 미래

엊그제 미국의 명문 저널리즘(신문방송학 혹은 언론학) 스쿨 중 하나인 New York University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저널리즘 전공자의 불안한 미래에 관해 기고한 글(원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을 읽고 몇 자 적어 봅니다. 아마도 대학 졸업 후 기자, PD와 같은 언론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미국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직업으로서 저널리스트의 미래는 현재 매우 불확실합니다. 우선 신문의 경우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재정적으로나 사회정치적으로 하향 길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사양산업을 넘어 죽은 산업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물론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엄청난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쇄매체로서의 신문은 분명히 끝났습니다. 여기에 이론을 제기하는 것은 진실을 가리는 행위입니다.

문화적 측면에서 이 변화는 많은 의미를 내포합니다. 무엇보다도 신문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지식인 생태계, 즉, 기자, 칼럼니스트, 작가, 사회/정치/문화 비평가, 광고와 홍보 산업 종사자 등으로 이루어진 소위 전통적인 언론계가 해체됨을 의미합니다. 언론계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고 완전히 새롭게 재편된다는 말입니다. 아직 누구도 새롭게 등장하는 지식인 생태계의 모습을 정확히 그려낼 수 없습니다. 기존의 생태계는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데 새로운 생태계의 모습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서 언론계의 불확실성과 불안이 생겨납니다. 현재의 여러 가지 징후로 볼 때 인터넷, 소셜미디어, 모바일 디바이스, 멀티미디어 등이 새로운 지식인 생태계의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작문의 표준이 되었던 신문 스타일의 글쓰기 방식도 그 생명을 다 했습니다. 소위 ‘퇴고’로 상징되는 자기완결적이며, 독백적이고 현학적인 스타일의 글쓰기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인터넷 문화에 적합한 대화적 글쓰기에 의해 대체될 것입니다. 더구나 인쇄문화의 선형적 사고는 멀티미디어와 하이퍼텍스트에 통합된 텍스트와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글쓰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성 지식인들의 자리는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마저도 신문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니 답답한 일입니다.

물론 미래에도 창조적이며 대중적인 지식인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지식인은 오늘날의 저널리스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지식인으로 살아가고 싶은 젊은이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요? 아마도 누구도 자신 있게 정답을 제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다음 몇 가지를 준비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 불로그를 통해 부지런히 온라인 글쓰기를 한다.
  2. 미디어 브랜드(media brand)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적 브랜드(personal brand)를 구축한다.
  3.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잘 이해하고 열심히 활용한다.
  4. 온라인 토론에 적극 참여한다.
  5. 글뿐 아니라 말, 이미지, 동화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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