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평판관리

Pew Research Center는 issue-taking이 참 신속합니다(우리나라에는 이런 연구에 기부할 거부가 없나요?). Pew가 며칠 전(2010년 5월 26일)에 발표한 “온라인 평판 관리와 소셜 미디어(Reputation Management and Social Media)”라는 보고서를 읽다가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행정부 내부의 갈등으로 개인정보보호법이 국가적 아젠다가 된 지 7년이 넘도로 입법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더구나 그 법안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 사이에 그 법안 자체를 다시 작성해야 할 정도로 세상이 변했습니다. 또한 프라이버시가 “정보주체의 자기정보 통제권”이라는 법적 인식이 도입된 지 10여년이 되어가건만 아직도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보호”적 관점, “규제”적 관점을 못 벗어나고, 정부는 개인정보침해를 다루는 것이 자신이 해야할 유일한 일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인사들도 이 Pew보고서를 좀 읽고 세상에 대한 흐름을 따라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지난 10여년간 소셜미디어는 사이버공간의 지형을 크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익명”이 지배적인 공간에서 “익명”과 실명”이 선택적으로 공존하는 공간으로 말입니다. 검색엔진에서 과거에는 명사들만 검색되어 나왔지만, 이제는 일반 사람들도 상당수가 검색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그것을 반증합니다 (조인스를 비롯해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만들어 팔던 인물정보는 점차 생명이 다 해갑니다).
Pew의 이 보고서는 그러한 시대에 개인정보(personal information)는 “보호”의 대상을 넘어 “관리”의 대상이라는 분명한 인식 위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온라인 개인정보는 온라인 프라이버시에 못지 않게 온라인 정체성 관리(online identity management)의 대상이며, 그것응 니아가 온라인 평판 관리(online reputation management)의 대상이라는 인식입니다. 개인정보를 온라인 프라이버시의 관점에서만 보는 기존의 인식틀을 깨는 파격적이면서도 매우 온당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접근방식은 명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타당한 것임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 최근까지도 검색엔진에서 자기 자신을 검색하는 행동은 ‘허영 검색(vanity search)’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는 그러한 행동을 ‘자기 검색(self-search)’라고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부르며, 그것을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신의 ‘디지털 족적을 모니터링(monitoring digital footprints)’하는 합리적 행동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세상 많이 변했지요? 물론 아직도 ‘허영’ 때문에 자기검색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겠지만,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자신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검색한다는 것입니다. 30세 미만의 사용자 중에는 무려 65%가 자기검색을 하네요. 반면에 50세 이상에서는 45% 정도가 자기검색을 하는군요. 젊은 세대가 눈에 띄게 인터넷상의 자기 정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 또한 인터넷 사용자들이 온라인사에서 복수의 정체성(multiple identities)을 갖기를 원하군요. 오래 전에 MIT의 Sherry Turkle교수가 Life On The Screen이라는 저서에서 지적했던 부분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응답자의 45%가 실명을 사용해 포스팅한다고 대답했고, 41%는 가상적인 사용자명이나 필명을 사용해서 포스팅하고, 단 8%만이 익명으로 포스팅한다고 대답했습니다. SNS 사용자들 중에는 5%만이 익명을 선호하는 반면 SNS 비사용자들은 15%가 익명을 선호합니다. 10명 1명 정도는 직업상 온라인 프로파일 관리를 한답니다.
–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자신의 개인정보의 양에 대해 염려한다는 응답자는 33%로 2006년 조사에 비해 7%가 줄었네요. 그렇다고 응답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자신의 정보를 통제하는 행동을 취하는군요.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활동이 활발할수록, 인터넷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합니다.
– 온라인상의 개인정보로 불편한 경험을 한 응답자가 4%입니다.
– 상당수의 사용자들이, 과거에 알던 사람을 찾기 위해서, 의사/변호사/배관공 등에 관한 평판을 보기 해, 친구나 친척을 찾기 위해, 이웃에 이사온 사람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등등 다양한 용도로 사람에 대한 검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평판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가 되겠지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된 보고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 연구결과는 정부, 기업, 개인 모두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는 개인정보에 대한 정책적 관점을 크게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기술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들은 개인정보를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개인정보를 통제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예컨대 온라인 평판 관리 agency 사이버 로봇을 개발하여 운영하면 인기가 좋을 듯하군요.
개인은 개인정보의 주체로서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http://www.pewinternet.org/Reports/2010/Reputation-Management.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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